더글로리(The Glory) 시즌1 - 통쾌한 복수극의 서막

더글로리(The Glory) 포스터

2022년 12월 25일에 개봉해 현재(1월 26일 기준)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랭킹 1위를 4주째 지키고 있는 더글로리는 학교폭력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은 주인공 (문동은)이 온 일생을 걸고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3월에 시즌2를 앞두고 있어서 재미있지만 보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몰입감과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명불허전 대사들까지 다방면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운 연진에게.." 편지로 시작하는 복수의 시작

더 글로리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등 대표적인 로맨스 장르를 쓴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작가가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인 복수극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개봉하였다. 김은숙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딸과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더 글로리를 쓰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딸이 묻기를 "엄마, 딸이 때리는 딸이었으면 좋겠어? 아님 맞는 딸이었으면 좋겠어?"라고 물었지만 김은숙 작가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는 글을 썼고 이 글로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한다. 더 글로리의 시작은 보내지 못한 쌓인 편지덤이와 주인공 문동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김은숙 작가는 치유되지 않은 동은의 상처를 잘 설명하고 싶어서 극 중에 내레이션을 사용했으며 그 내레이션은 모든 순간이 동은의 비명소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동은이 기록하는 수단으로 편지를 택한 이유는 동은이 17년 동안 준비한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또 본인이 복수를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을 남기기엔 편지라는 형식이 적절했다고 한다. 극 중간중간 나오는 문동은역을 맡은 송혜교의 내레이션이 담담하면서도 복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았던 어린 '동은'

어린 동은은 동급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해 신고했지만 가해 학생들은 모두 처벌받지 않고 풀려난다. 당연한 내편인 부모조차 없는 동은은 학교에서 그렇게 가해학생들의 표적이 되어 매일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다. 동은은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려 올라간 옥상의 쌓인 눈 속에서 끔찍한 상처들을 지우려 노력하지만 깊은 상처로 더 고통스럽기만 하다. 쉽게 죽지 못한 동은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그날 이후로 가해자 연진을 향한 복수를 꿈꾸게 된다. 폭력으로 인해 온몸에 화상자국과 트라우마로 동은은 학교를 그만둔 후에도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 그러나 동은은 오직 연진을 기억하며 온 힘을 다해 일을 하고 공부에 매진한다. 성인이 된 동은은 자신의 방에 가구하나 놓지 않았지만 가해자들의 사진은 방 창문에 붙여놓고 복수를 꿈 꾸며 살아간다. 악착같이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동은은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를 계획하던 동은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과거 아픈 상처로 세상 혼자 살 것처럼 단단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녀와 같지만 다른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며 함께 복수의 연대를 만들어간다. 온실 속 화초 같지만 알고 보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해 매일 살인을 꿈꾸는 여정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던 혜란은 폭력이라는 공통점으로 누구보다 동은의 과거 상처를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리고 동은의 학교폭력이 시작된 장소인 체육관에서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선전포고를 한다. 성인이 된 동은은 두렵지만 연진과 가해자들을 똑바로 마주 보고 브라보를 외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은을 가해자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안에 떤다. 하지만 성인이 된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과 폭력을 저지른다.

 

동은의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은 아마 시즌2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동은이 가해자들에게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도 궁금하지만 시즌1에서 나왔던 연진 남편 하도영이 자신의 연대에 속한 악한 무리 연진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평판을 위해 동은을 도울 것인지 그리고 또 다른 폭력의 시작인 손명오의 죽음은 시즌2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목되고 있다.